[볼까말까] 첫인상은 합격... ‘국민 여러분’이 더 많은 표를 얻는 방법

[볼까말까] 첫인상은 합격... ‘국민 여러분’이 더 많은 표를 얻는 방법

기사승인 2019-04-02 13:47:02

KBS2 새 월화극 ‘대국민 사기극 국민 여러분!’(이하 ‘국민 여러분’)이 첫 회부터 빛의 속도를 자랑하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60분 1회 분량에 캐릭터 소개는 물론 본격적인 사건을 위한 발판까지 준비한 이 드라마는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국민 여러분’은 OCN에서 활약한 한정훈 작가의 첫 지상파 드라마다. ‘뱀파이어검사’ ‘나쁜녀석들’ ‘38사기동대’ 등 유쾌한 범죄극을 주로 작업했던 한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주특기를 마음껏 펼쳐내 보였다. KBS 단막극 ‘옥란면옥’ 미니시리즈 ‘저글러스’를 통해 안정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정현 PD는 빠른 속도감과 감각적인 화면 등 장르물에 어울리는 결과물을 냈다. 주크박스처럼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도 웃음을 더한다.

첫 편에서는 사기꾼 양정국(최시원)과 경찰 김미영(이유영)이 만나서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양정국과 김미영은 각각 결혼까지 생각했던 애인과 이별하고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눈이 맞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취향이 잘 맞았던 연애시절을 거쳐 결혼에 성공했지만,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다. 김미영이 경찰임을 모른 채 결혼한 양정국이 신혼여행을 떠나는 길에서 배우자의 직업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사기꾼과 경찰의 결혼이라는 설정 외에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관계와 사건은 여럿이다. 드라마는 양정국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토론회에 나가 솔직한 말을 쏟아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어떠한 연유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는지,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우 김민정이 연기하는 박후자도 있다. 박후자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대한민국 사채업계의 전설인 박상필(김종구)에게 사기를 친 양정국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서는 인물. 첫 편 말미에 등장한 김민정은 짧은 분량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최시원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기꾼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이유영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배우 태인호, 김의성 등이 합류해 힘을 보탠다.

‘국민 여러분’이 시청자의 지지를 얻기 위한 관건은 이야기의 균형 감각이다. 코믹극의 유쾌함, 범죄물의 짜릿함, 정치드라마의 통쾌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시청자의 호기심이 호감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최시원이 주인공으로서 극을 잘 이끌지도 지켜볼 일이다.

■ 볼까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국회의원에 당선될까. 국회의원이 된다면 무엇을 할까. 사기꾼임을 끝내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호기심이 일어난다면 봐도 좋다. 무거운 분위기의 드라마보다 유쾌하고 통쾌한 범죄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특히 한정훈 작가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번엔 OCN이 아닌 KBS에 채널 고정.

■ 말까

아무리 드라마라도 저게 말이 되나? 현실감이 부족하면 몰입하기 힘든 시청자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