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세원' 교수 사망 사건 용의자 어머니 선처 호소

고 '임세원' 교수 사망 사건 용의자 어머니 선처 호소

기사승인 2019-04-10 16:03:00

고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남성의 어머니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아들의 정신 이상 증세를 증언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모(31)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박씨의 어머니 최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변호인만 최씨에게 질문했다.

최씨는 박씨가 어릴 때 자폐증 증상이 있었던 점, 외도로 이혼한 전 남편이 자신에게 칼을 들이댄 장면이 어린 박씨에게 그대로 노출됐던 점, 초등학교 시절 박씨가 같은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점 등을 진술했다.

또 박씨가 군 제대 후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견디다 못해 얻어준 원룸에서는 옆집 거주자가 벽을 뚫고 나온다는 환청·환시를 겪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강북삼성병원에 강제 입원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최씨는 사건 당일 박씨가 병원에 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알았다면 병원에 연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서에 면회했을 때 박씨가 ‘대한민국에서 이번 일을 시켰다’고 주장하고 면회를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재판이 끝나면 사죄하고 기회를 주신다면 각별히 신경 써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일 공판기일을 열고 박씨에 대한 피고인신문과 결심 등 재판 마무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하다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렀다” 등으로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의 주거지 압수수색 및 과거 정신과 진료 내역을 분석해 범행 동기를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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