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에너지기업, 상생·협력의 SK인천석유화학을 가다

도심에서 만나는 에너지기업, 상생·협력의 SK인천석유화학을 가다

기사승인 2019-04-11 14:18:27

인천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은 1969년 한국에서 세 번째로 탄생한 정유회사다. 50년이라는 시간만큼이나 한화그룹(경인에너지), 현대오일뱅크, 현재 SK이노베이션까지 경영권 양도부터 법정관리까지 많은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보다 돋보이는 것은 2006년 SK이노베이션에 인수된 이후 경영 정상화와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성장과 발전의 동반자인 협력사 구성원과 임금공유 등을 통해 경영 성과를 꾸준히 나누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세계적으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최근 SK인천석유화학은 ‘사회적 기업’의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는 10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 현장을 찾았다.

인천석유화학은 서울 종각에서 차로 1시간여면 도착한다. 부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만개한 벚꽃과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도심 속 공업단지에 핀 벚꽃의 모습은 생경하기도 했다.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기자에게 이배현 SK인천석유화학 경영혁신실장은 “벚꽃 동산은 1969년 회사 창립과 함께 조성된 회사 역사의 증인이며 지역 사회의 자산”이라며 “동산을 아름답게 가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벚꽃동산은 약 3.5만평 규모 부지에 1.5km 길이 산책로에 600여 그루 벚꽃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인천의 대표 벚꽃 명소다. 2014년에 약 1만9000명에 달하던 관람객은 지난 해 약 5만8000명까지 늘어났다.

벚꽃동산을 지나 현장 공장을 둘러볼 시간이 생겼다. 현장에서 만난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공정 과정에 관해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정 과정도 중요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이 도심 속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인천 사회에 어떤 환원을 하고 있는지,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냐는 기습적 질문을 건넸다.

먼저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무엇보다 인천 지역 발전과 지역 인재 육성에 도움을 드리는 게 회사의 꿈”이라며 “이를 위해 31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지역 인재를 위한 멘토링·교복장학금, 음악 축제·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교육”이라며 “인천의 초·중·고생들을 위한 직업체험과 장학사업, 발달 장애 아동을 위한 사업 운영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본사도 그렇지만 협력사에게 중요한 것은 상생과 안전일 것”이라며 “우선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협력사 작업중지권’이 실제 실행했다. 작업중지권은 작업 환경에 위험요소가 있거나 안전조치가 미흡하면 근로자 판단 아래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으로 협력사와 회사가 사고 위험성을 사전 제거하면서 협력사와의 관계가 돈독해짐은 물론이며 안전환경이 제고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협력사 국제산공의 김진욱 소장도 현장 분위기가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협력사 구성원의 안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에, SK인천석유화학의 진심이 느껴져 마치 내 회사처럼 일을 하게 됐다”며 “나의 안전과 건강을 지킨 결과가 또 다른 선물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며, 동료들도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웃었다.

또 다시 현장 관계자에게 기습적인 질문을 했다. “협력사와 실질적으로 상생하고 있는 사례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본사의 노사는 2017년 6월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공유’ 모델을 도입했다”며 “최초 시행된 해에 구성원 임금 일부와 회사가 조성한 2억원을 16개 협력사 286명의 구성원들과 나눴다. 올해 7월에는 2019년 조성된 기금을 협력사 구성원과 나눌 계획”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지난 2년간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전달한 임금 공유액은 총 4억6000만원에 달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현장을 거닐던 중 서울로 되돌아가기 위해 인천석유화학 정문에 도착하게 됐다. 정문 너머로는 인천 도심지가 눈에 들어왔다.

현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50년간 수많은 부침에도 불구하고 경인 지역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곁에서 함께 해준 협력사 덕분”이라며 “올해에도 동반성장 파트너인 협력사 구성원이 함께 행복해지고 안전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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