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는 12일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운구돼 빈소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유족이 빈소를 지키며 문상객을 맞았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날 부인 김영명 여사와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정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조 회장께 개인적으로도 도움받은 것도 있고, 가끔 뵙고 했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 아쉽다"고 조의를 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창수 사장도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항공업계의 너무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하면서 전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가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미흡하다고 평가한 데 대한 질문에 대해서 "자구안에 대해 함께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빈소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 재계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그는 대한민국의 길을 여신 선도적 기업가였다"며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 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아 약 5분간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재계 어른이 또 한분 돌아가셔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애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팡이를 짚은 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허수영 전 롯데케미칼 부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말수가 적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신 분”이라며 조 회장을 추모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는 “조 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함께 했다”면서 “외유내강하신 분으로, 누구도 탓하지 않고 3수만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 의원은 “항공산업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는 점에서 객관적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상을 떠나셔서 아쉬움이 많다”며 “평소 많은 업적을 우리나라 항공업계에서 세우셨는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박 의원은 조 회장에 대해 “소박하셨고 성격이 강직하셨다”며 “보기보다 마음의 깊이가 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조문객을 맞이한 한진그룹 측은 신촌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한편, 이날 부친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조원태 사장은 故 조양호 회장의 유언에 대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