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할 큰 죄 지었다”…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편지 공개

“용서받지 못할 큰 죄 지었다”…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편지 공개

기사승인 2019-04-16 16:50:47

4월16일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편지 중 일부가 공개됐다.

시민단체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의 장헌권 공동위원장은 이날 이 전 선장과 지난해 주고받은 편지 일부를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이씨는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는 저는 저 자신을 자책하면서 하루도 지난날들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며 “하루하루 기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우울과 괴로움이 찾아올 것 같아 모든 것이 괴롭고 힘이 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드리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시고 슬픔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시는 모든 유가족님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빌고 기도합니다”라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지난날들을 수없이 되돌아보아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저 자신에게 화만 날 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이씨는 476명이 타고 있던 세월호가 침몰하자 제대로 된 퇴선 지시 없이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한 뒤 먼저 배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그는 지난 2015년 무기징역이 확정돼 순천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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