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손학규 대표 체제는 왜 우리당에 희망을 못주었을까?”

하태경 “손학규 대표 체제는 왜 우리당에 희망을 못주었을까?”

기사승인 2019-04-19 09:43:42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9일 “어제 저녁에 안철수 직계 위원장들이 집단적으로 손대표 체제 사퇴 촉구 결의를 했다. 이제 바른미래당 창당의 두 대주주 그룹들이 모두 손대표 체재 총사퇴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하 의원은 “손대표 체제는 왜 우리당에 희망을 못주었을까? 새 지도부 8개월 동안 바른미래에 대해 국민들은 없어질 당이라는 인식만 강화되었다. 왜 우리는 참담하게 실패한 것일까?”라며 “가장 큰 이유는 우리당 지도부가 누구를 대변해야 하는지, 즉 핵심 타겟 지지층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여기선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첫째, 올드보이 리더십은 2030 청년층이 우리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30은 탈이념, 탈지역 계층이다. 한국당에겐 6070이 콘크리트 지지층이고 민주당에겐 4050이 콘크리트 지지층인 반면 2030은 절대 지지정당이 없다. 정치적으로 비어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저와 이준석 최고가 의기투합하여 올해부터 우리당을 청년정당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우리당의 올드보이 리더십은 이런 청년정당 개념을 이해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청년들 지지층에 집중하기 위해선 당내 일부 의원들의 상반된 목소리를 대표가 제어해주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전혀 못해왔다. 손대표 체제가 청년들의 지지확장에 장애물이 된 것이다. 올드보이 리더십 혁파가 당을 살리는데 꼭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둘째는 중도보수층과 진보 계층 둘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을 못하고 오락가락 헤메였다는 것이다. 우리당의 의원들에게 당 지지층 일차 타겟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다수가 중도보수층이라 답한다. 진보층이라고 답하는 의원들은 소수다. 여기서 진보, 중도, 보수의 개념은 엄밀한 이념적 구분이라기 보다 여론조사에 당신의 성향은 진보, 중도, 보수 어딥니까 물어볼 때의 대답이다. 중도보수층은 작년부터 문정권의 경제정책을 강력히 비판해왔고 올해부터는 안보대북정책까지 비판하고 있다. 단순히 말해 태극기 집단을 제외한 반문 계층이다. 이에 반해 진보층은 적어도 문정권의 대북정책은 대체로 지지하고 경제정책도 부분 지지한다”며 “이런 차이 때문에 우리당이 중도보수를 핵심 지지 타겟층으로 삼는다면 문정권을 강력히 견제하는 방향이어야 했다. 진보층을 핵심 지지층으로 삼는다면 정의당처럼 현정권에 비판적 지지 스탠스를 취하게 된다. 물론 한국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력 견제하면서도 대안있는 반대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현재 당의 리더십은 누구를 핵심 지지층으로 할 것인지 그동안 갈팡질팡 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뀔 기미가 안보인다. 선명성 없이 그저 진보와 보수 둘 다 아우르는 실용만을 외치고 있다. 그 결과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외면받고 일부 청년층만 우리를 지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것이 현시점에서 우리당이 왜 환골탈태 해야 하는지 손대표 체제 왜 지속되어서는 안되는지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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