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맞춤형 인공관절치환술, 부작용 거의 없어 고령자도 가능

[칼럼] 맞춤형 인공관절치환술, 부작용 거의 없어 고령자도 가능

기사승인 2019-04-23 17:26:43

80세 이상의 고령자 중에는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이른 경우가 많아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에 몇몇 병원에선 고령자의 인공관절 수술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고령자의 경우 수술 이후 ‘색전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전증(塞栓症)’은 혈관이나 림프관 속으로 운반되어 온 부유물이 혈관 내로 들어가 ‘혈관의 협착 또는 폐색’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이렇게 ‘색전’이 생긴 혈관 뒤쪽의 조직은 점차 피가 통하지 않게 되고 영양분의 공급이 중단되는데, 증세가 악화될 경우에는 조직이 죽게 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고령의 환자인 경우 수술 후 뇌나 심장의 혈관이 막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색전증’은 인공관절 수술 시 절개를 하거나, 뼈의 일부를 절삭하는 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고령자에게는 보다 정교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한편 수술의 정교함을 향상시킨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자체 개발되어 선보이고 있는데, 이른바 ‘3D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다.

이러한 ‘3D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3D시뮬레이션’과 ‘3D프린팅’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것으로 ‘3D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수술’을 먼저 진행함으로써 수술의 오차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이식받을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3D프린터’를 활용해 환자의 무릎 형태와 이에 정확히 맞는 ‘맞춤형 수술도구’(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의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과거 절개 이후 수술계획을 수립해야 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대폭 축소되고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정확한 수술이 단축된 시간에 진행되면서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에 관한 위험성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필자는 고령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를 지속해오면서, 지난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환자 2,386명 중 80세 이상 어르신만 160명이 시행했으며, 수술 이후 경과가 좋아 현재까지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글·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조남경 기자
jonamkyung@kukinews.com
조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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