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추지 못하거나 찌푸리면서 사물 보면 ‘소아 약시’ 의심

눈 맞추지 못하거나 찌푸리면서 사물 보면 ‘소아 약시’ 의심

기사승인 2019-04-29 13:33:42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찌푸려 사물을 본다면 ‘소아 약시’일 수 있다.

‘약시’란 안과 정밀검사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시력 표 검사를 하면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사시가 동반되며 만 8세 이후에 발견하면 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유아의 TV·스마트폰·PC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의 눈에 무리를 주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아 약시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시에는 ▲사시약시 ▲폐용약시 ▲굴절이상약시 ▲굴절부등약시 등으로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사시가 원인인 경우를 ‘사시약시’라고 하며 4세 이전에 주로 생긴다. ‘사시’란 양안의 정렬방향이 동일하지 않고 한쪽 눈이 상대적으로 외측 또는 내측된 상태를 말한다. ‘사시’란 두 눈의 시선이 똑바로 한 물체로 향하지 못하는 질환을 일컫는다. 사시가 있으면 각각의 눈에 물체가 맺히게 되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피하고자 눈의 가장 중심 부분인 황반부의 기능을 억제해서 한 눈에서 오는 시각정보를 무시하게 된다. 억제된 눈의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폐용약시’란 눈꺼풀 처짐·백내장·각막 혼탁 등 눈 안으로 빛이 정상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황에 발생하는 약시를 말한다. 소아는 한쪽 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으로 이런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약시를 예방할 수 있다.

‘굴절이상약시’란 근시·원시·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심하게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약시를 말하는데 활동이 주로 가까운 거리에 국한된 어린 소아는 근시보다는 먼 거리는 잘 보이나 가까운 곳이 흐리게 보이는 원시에서 약시가 더 잘 발생한다.

‘굴절부등약시’란 양안의 굴절력의 차이로 더 굴절 이상이 심한 눈에 약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양안의 굴절력 차이가 있는 경우를 굴절부등이라고 하며 양안 망막 상의 크기·서명도가 달라 융합이 불가능해 좋은 쪽 눈을 주로사용하고 나쁜쪽 눈의 정보를 무시해 발생하게 된다. 

문남주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약시의 경우 최대한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만 4세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약시 치료율을 95%지만, 만 8세에서는 23%의 완치율을 보인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 아이에게 정기적인 검진과 지속적인 관심을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8세 이전에 가정에서 아이의 한쪽 눈을 가리고 관찰했을 때 아이가 안 보여서 눈가리개를 뗀다든지, 눈가리개 주변으로 보려고 한다든지,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보지 못하면 약시를 의심해 보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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