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을 코앞에 두고 호텔가가 각양각색 ‘어린이날’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인기 캐릭터인 ‘공룡메키드’, ‘짱구’는 물론 ‘마법학교’, ‘드림카’ 등 이색 아이디어를 총동원하며 동심 저격에 나섰다. 관련 패키지를 통해 가족 고객을 호텔로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2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5월은 겨울 여름만큼이나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굵직한 기념일이 몰린 데다 연휴도 발생해 ‘호캉스’ 수요도 늘기 때문이다. 올해도 3일간의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호텔업계는 예약률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핀란드의 인기 캐릭터 ‘무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호텔 측은 ‘무민ⓒMoomin Characters™’과 손을 잡고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관련 캐릭터들로 꾸밀 예정이다. 수영을 즐긴 이후에는 치즈, 치킨, 새우, 데리야끼 버거로 구성된 각기 다른 4개의 미니 버거가 하나로 합쳐진 ‘포 핸즈 버거’가 제공된다.
롯데호텔 서울은 TV 에니메이션 ‘공룡메카드’ 어린이날 특별 체험전을 진행한다. 완구체험존에선 공룡메카드의 색을 칠하거나 3D 입체 퍼즐을 즐길 수 있다. 채집존에서는 스노우샌드에 숨겨진 공룡 피규어를 찾고, 특별 제작된 에어바운스 존에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내달 4일과 5일에는 토너먼트 배틀 대회와 캐릭터 ‘싱어롱’ 공연도 진행된다.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하는 ‘짱구’를 내세운 패키지도 등장했다.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는 짱구 콘셉트룸을 포함한 ‘짱구, 서울드래곤시티로 호캉스를 떠나다!’ 패키지를 출시했다.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서울 용산 1박과 5만원권 식음료 바우처와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내달 4일부터 열리는 '짱구 페스티벌-짱구야 놀자' 2인 입장권을 제공한다.
인기 캐릭터뿐 아니라 이색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 공연 등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와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마술’을 콘셉트로 잡았다. 쉐라톤에서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마술 공연과 더불어 숙박권, 뷔페 식사권, 와인 등의 상품이 걸린 ‘꽝 없는 럭키 드로우’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장에는 머그컵 페인팅 아티스트가 상주해 아이의 얼굴을 그린 머그컵을 선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켄싱턴은 해리포터의 '호그와트'를 모티브로 마법학교 패키지를 운영한다. 마술교육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마술사에게 마술을 배울 수 있다. 총 5교시로 구성해 마술쇼, 마술 수업, 마술 대항전 등으로 꾸며 아이들이 실제 마법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법 망토, 모자 등 소품도 제공된다.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해적’ 콘셉트를 꺼내든 곳도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어린이날 특별 이벤트 ‘오아시스의 해적’을 진행한다. 해적들의 보물 지도와 오랜 시간 숨겨져 있는 전설 속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해적들의 지도를 받은 뒤 지도에 표시된 장소로 모험을 떠난다.
글래드호텔과 켄싱턴호텔은 키즈 자동차 침대 브랜드 ‘띠띠’와 협업해 객실 침대를 아예 슈퍼카로 꾸몄다. 현재 켄싱턴의 '오 마이 카 패키지'는 벌써부터 특정 일자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프랑스 유명 예술 교육 기관 ‘쥬트 아틀리에(Zut Atelier)’와 협업한 '리틀 아티스트' 패키지를 마련했다. 객실 타입에 따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그룹 클래스’와 아이 혼자 참여하는 ‘개인 클래스’로 나뉜다. 클래스가 끝난 뒤에는 크레파스와 드로잉 패드가 들어 있는 '키즈 아트백'도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캉스가 보편화된 만큼, 호텔 수도 급격히 늘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5월의 승패는 ‘아이’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놀이시설과 프로그램도 증가해, 호텔업계도 관련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