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과 유력인사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잇따른 가운데 프로포폴이 온라인상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우유주사 팝니다 #프로포폴 #주사이모소개 등 프로포폴에 대한 불법 광고가 연이어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되는 수면마취제의 한 종류다. 여타 마취제에 비해 마취유도와 마취회복이 빠르고, 오심이나 구토를 일으키는 빈도가 낮아 수면 내시경과 성형수술, 간단한 시술 등 전신마취나 진정 용도로 자주 사용된다.
프로포폴 의존은 수면문제와 관련이 깊다. 이혜진 아이디병원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프로포폴은 의료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맥마취제"라며 "불면증, 불안, 두려움 등을 가진 사람이 충분히 수면한 것같은 개운하고 쾌적한 느낌을 느끼기위해 만성적으로 반복적으로 약물을 찾게되고 이렇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게되는 것이 프로포폴 중독"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포폴을 맞으면 우리 뇌의 신경전달을 억제하는 GABA수용체에 작용해 진정과 기억상실효과를 나타낸다. 대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다. 프로포폴을 맞고 자면 충분히 수면한 것 같은 개운함과 쾌적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문제는 프로포폴이 오남용 시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한 의약품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사인도 프로포폴 오남용이었다.
서권휘 한림대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프로포폴은 혈압과 심근의 수축력을 떨어뜨리고 무호흡, 저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효과와 부작용의 차이를 나타내는 구간(안전역)이 좁은 약제이기 때문에 의료현장 외에서 사용될 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의료계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안전장치가 마련된 상황에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 교수는 "프로포폴은 의료인이 아니면 취급할 수 없는 특수목적의 약제"라며 "혈압,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면서, 응급상황에 빠르게 조치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과 시스템이 셋팅된 상태에서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