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중 美 관세 25% 인상 발표, 中 ‘유감‧보복조치’ 선언

무역협상 중 美 관세 25% 인상 발표, 中 ‘유감‧보복조치’ 선언

기사승인 2019-05-10 13:47:12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유감’의 뜻을 표하고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2000억 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관세 인상 대상품목은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적용된 중국산 수입 제품으로, 컴퓨터‧부품, 휴대전화‧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들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7월 미국은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에는 반도체를 포함해 중국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인 중국제조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었다. 이번에 25% 관세율이 적용되는 수입제품 규모는 25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관세인상 조치는 지난 수개월 동안의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9일부터 최종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재협상을 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실시된 유세를 통해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broke the deal)”면서 “우리가 매기는 관세를 보고 있는가? 그들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미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이날부터 차례로 인상을 공지했다. 다만, 미국이 실제로 2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징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정부 관보에 따르면 10일 0시 1분 이전에 중국을 떠난 제품은 관세 인상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AP통신은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통상 미국에 들어오는 데 3∼4주가 걸린다면서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그만큼 시간을 번 셈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괄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지난 9일부터 워싱턴 USTR 청사에서 최종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고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발표한 짧은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오펑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오펑 대변인은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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