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만성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타 질환과 달리 10~30대 젊은 나이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최근 식생활이 급격히 서구화되면서 지역과 인종에 상관없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지난 2012년 3만176명에서 2017년 4만939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환자들은 복통·설사 등의 증상으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느끼는 면역질환이다. 혈성설사, 대변 급박감(절박증), 복통,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주증상이다.
특히 재발이 잦아 지속적으로 치료 및 관리해야 돼 젊은 환자의 경우 불안감, 우울증,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환자들은 증상이 완화되는 관해기간에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전히 삶의 질이 저하되고,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치료 역시 과거에는 치료재 부재 등으로 점막 치유를 달성할 방법이 없어 궤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환자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이 치료목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상과 점막의 염증을 호전시켜 관해를 유도하고 가능하면 오랜 기간 동안 관해를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가 변경됐다. 이는 병의 경과에 미치는 요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다수의 치료법이 개발돼 상당한 치료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의대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자는 목표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단과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으며, 환자의 임상증상과 질병상태, 삶의 질, 경제부담, 그리고 장기적으로 질병경과 및 예후를 호전시킬 수 있는 좀 더 우수한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눠지는데 수술적 치료의 경우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시행되는 최후의 방법으로 영구적으로 부분 혹은 전체 장의 제거가 진행된다. 이는 내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내과적으로 조절이 어려운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혹은 부작용으로 인해 약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기 힘든 경우 시행된다.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는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해돼 가능한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요법만으로 치료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약물 치료에는 항염증제와 스테로이드(부산피질 호르몬제) 등의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제제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20~40%는 통상적인 약물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으로 대장절제술을 받게 되며, 약제부작용과 장기적인 효능성에 따라 이견이 있다.
한편 궤양성 대장염 최초의 경구용 JAK억제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는 5월1일부터 중등도-중증의 성인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에서 항 TNF제제와 동등한 차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를 인정받았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