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이봉운 제2부시장의 이중성과 부도덕성이 금세 드러났다.
고양시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이 15일 2건의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지난해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 당시 부정·관권선거 관련 이 부시장의 발표가 하루도 안 돼 거짓임을 백일하에 확인시켜 준 것이다.
고 본부장은 이날 부정·관권선거 관련 휴대전화 카카오톡 내용과 핵심 관련자의 자필 확인서를 제시하면서 “이재준 시장과 이봉운 부시장은 고양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본부장은 “이봉운 부시장이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고백한 자신의 말을 완전히 뒤집은데 대해 경악했다”면서 “이제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만큼 이 시장과 동반 사퇴하고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고 본부장이 공개한 카톡에는 지난해 이 시장(당시 후보)이 이 부시장 집무실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을 뿐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모종의 돈거래까지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거기다 핵심 관련자인 A씨의 자필 확인서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더구나 2건의 증거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충격적인 내용이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이 부시장과 A씨 간에 오간 것으로 확인된 카카오톡에는 “부시장실에서 재준이와 만나 공무원 부정선거인 줄 알면서 재준이가 경선에서 이기도록 최성이를 지지했던 모든 표를 독려했다” “돈거래 잘 알고 있다” “한번만 더 나를 흔들면 너 먼저 사퇴시키겠다” 등 배신감에 치를 떨면서 협박하는 글귀가 들어 있다.
A씨의 확인서에는 “카톡 내용을 이봉운 부시장은 이재준 시장에게 보내라고 하였으나 문**(이 시장 부인)에게 이봉운 부시장에게 온 내용이라며 보낸 사실이 있음”이라고 쓰여 있다.
사실 이 부시장의 기자회견 발표가 거짓임은 충분히 예견돼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증거자료 외에도 고 본부장과 몇몇 기자들이 이전에 나온 이 부시장의 발언 녹취 등 상당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기자회견 현장 분위기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이재준 시장이 후보 시절 도와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는 이 부시장의 발언에 일부 기자는 강하게 반발하며 거짓말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키뉴스의 경우 “이 부시장의 발표에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민주당 후보경선 당시 부정과 비위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는 이재준 시장과 이봉운 부시장 외에 또 다른 관련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철용 본부장은 “카톡에 등장하는 A씨가 앞으로 5일 이내에 금권선거 불법선거와 관련해 양심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도부가 궤멸되면서 고양시 전체가 총체적 난국에 빠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