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조건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이 내달부터 출시된다. 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업체들은 초기 시장 장악을 위해 ‘비교 리스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차례에 걸쳐 지정된 총 26건의 혁신금융서비스 가운데 9건이 금융소비자가 간편하게 여러 대출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대출조건 비교 서비스 9건 중 마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 핀다, 핀셋, 핀테크 등 5개 업체의 서비스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뒤이어 팀윙크(7월), NHN페이코(9월), 핀마트(10월), 핀크(10월) 등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체마다 세부적인 모델에 차이는 있지만 이들 업체 모두 금융소비자에게 간편하게 여러 대출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를 연결해 주는 대출 중개 모델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대출 중개 시장을 두고 9개의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초기 고객 확보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체 간 고객 확보 경쟁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각종 은행이나 보험사, 저축은행, 조합 등 2000개에 달하는 대출기관의 정보를 어느 시스템이 많이 담아내는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A업체의 서비스는 100개의 비교대상을 제공하고, B업체는 1000개의 비교대상을 제공할 경우 소비자의 선택은 B업체로 쏠리 수 밖에 없다”며 “업체간 경쟁력은 어느 업체가 많은 비교 대상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업체들은 초기 협력사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이는 시스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중개 플랫폼이 대출을 팔아주는 만큼 정보제공에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문제는 중개플랫폼과 금융회사의 대출정보를 연결하는 시스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금융회사의 경우 시스템을 마련할 능력도 없고, 연동이 불편하면 금융회사의 참여가 저조해 질 수 있다”며 “플랫폼과 금융회사의 정보를 얼마나 손쉽게 연결할 수 있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참여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출정보를 통한 대출중개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금융회사 간 금리‧상품 경쟁 촉진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