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번지는 ‘YG 가수 보이콧’…“축제에 ‘위너’ 안 돼”

대학가에 번지는 ‘YG 가수 보이콧’…“축제에 ‘위너’ 안 돼”

기사승인 2019-05-21 15:40:37

축제 기간을 맞은 대학가에서 탈세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YG엔터) 소속 가수의 공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축제에 YG엔터 소속 그룹 ‘위너’(WINNER)가 공연한다고 알려지면서 교내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위너 출연 논란은 지난 18일 불거졌다.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YG 가수 공연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YG는 가수 승리가 속해 있던 기업이다. 우리의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버닝썬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우리 등록금 YG에 들어가는 건 걱정 안 되나” “YG엔터랑 버닝썬 게이트 유착은 우리 할머니도 아는데. 아무런 피드백 요청 없이 축제 그대로 진행하는 데에 아무 말도 안 나오는 것이 더 이상하다” 등 위너 출연을 반대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YG 소속이었던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임했던 클럽 버닝썬은 마약, 폭행, 성폭행, 성매매, 경찰 유착 의혹 등에 휘말렸다. 또 탈세 의혹을 받는 승리 소유의 홍대 클럽 ‘러브 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현석 YG엔터 대표로 알려지면서 소속사와도 연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논란과 관련해 한양대 총학생회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학 축제에서 YG 소속 가수 거부 논란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명지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열린 축제 공연에 YG엔터 그룹 ‘아이콘’을 섭외해 재학생들의 질타를 받았다. 

축제를 기획한 명지대 총학생회 사무실 앞에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승리 전 소속사의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글쓴이는 “YG를 소비하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칠 수 있다”며 “학생회 내부에서 이에 대한 저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교내 반발이 커지자 명지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특정 소속사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그러나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한 점에는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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