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3일 '타다' 이재웅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렇게 비아냥 거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으로 피해를 보는 계층을 잘 돌보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민간 사업자의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렇지만 혁신과 변화로 인한 사회적 충격을 잘 관리해서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계층을 잘 돌보는 것도 정부의 큰 역할”이라며 “혁신 사업자분들도 사회적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래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고 전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교통이라고 하면 금융위가 주무부처는 아니지만 금융위는 어느 부처 못지않게 혁신 사업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함께 혁신에 따라오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라 (택시와 타다 문제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이재웅 타다 대표가 전날 자신의 발언에 “출마하시려나”라고 대응한 것을 두고 “비아냥거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것.
전날 최 위원장은 이재웅 대표가 택시기사의 분신 사건을 두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자,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건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택시업계가 공유경제라든지 이런 혁신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크게 입는 계층인데 이분들은 기존 법과 사회 질서 안에서 자기의 소박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 직후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갑자기 이 분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 어찌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라고 대응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혁신은 혁신가 한명 혹은 기업 하나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 인프라의 도움을 받아서 되는 것이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통산업을 보다듬어 주고 혁신산업은 놔두었다가 혁신산업이 잘되면 세금을 많이 걷고 독과점 산업이 되면 규제하거나 분할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혁신산업이 전통산업을 도울 게 있으면 도와야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고, 여러차례 언론과 페이스북을 통해서 밝힌 바 있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이재웅 대표는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있게 잘 읽어봐주셔서 고맙다”며 “아...한가지만 추가하자면,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