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공직을 떠나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보려고 한다”며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의 차관급 인사 발표가 있은 직후인 오후 5시 서울정부청사 금융위 기자실을 찾아 “이제 가정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이해와 지원 속에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되돌아보니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고 추억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1962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G20 준비위 국제금융시스템 개혁 국장 등을 지냈다. 금융위에서는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금융위 부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부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전문성과 원칙을 강조하며 가계부채·가상화폐·9.13 부동산 대책 등을 주도해 시장안정에 공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공직을 떠나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보려고 한다”며 “25살에 공무원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처럼 안도감과 불안감과 약간의 설레임이 있다. 금융분야 외에는 아무 것도 몰라 마치 신입생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새출발하는 마음을 전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