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한의대 남학생들의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여교수 등을 소재로 언어 성폭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인 ‘대전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선후배, 동기,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언어성폭력을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17일 남학생 8명으로 구성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어 성폭력이 발생했다”며 “가해자들은 왜곡된 성 의식, 여성 혐오의 양상을 보였으며 오랜 시간 동안 험담을 함께 해 죄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동기·후배·선배·교수·여자·남자 가릴 것 없이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모욕 및 성적 발언의 대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폭력성 발언과 함께 졸업 후 한의사가 됐을 때 특정 신체 부위를 치료하며 영상을 찍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용이 공개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은 ‘제2의 정준영이 되면 이 톡방 몰살되는 건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작성자는 “확인된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하고 대상도 광범위하다”며 “피해자를 함부로 추측하지 말고 이 사건을 계기로 언어 성폭력에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동조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대전대 총학생회는 댓글을 통해 “피해 학우의 권익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고 대학은 진상조사 결과 대화방 존재를 확인하고 피해자 보호화 가해자 처벌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