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을 반대하면서 주주총회 회의장을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은 27일 오후 3시 30분경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한마음회관 안으로 들어가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중단하라’고 외치며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 주총까지 회의장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경찰은 경력 3개 중대 200명가량을 한마음회관 인근에 배치해 혹시 모를 노사 충돌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울산지법은 현대중공업이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노조, 대우조선노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금지 대상은 주주 입장을 막거나 출입 경로를 봉쇄하는 행위, 주총 준비를 위한 회사 측 인력 출입을 막는 행위, 단상 점거, 물건 투척 등이다. 재판부는 노조가 이를 어길 시 1회당 5000만원을 지급도록 했다.
한편 노조는 회사가 물적분할되면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노조 활동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회사측는 고용 안정과 단체협약 승계 등을 약속하며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