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만 해도 학교에서 단체로 신청해 오는 거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와서 면접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접할 때 자신감 있게 말하고 아이컨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내년에 취업에 성공하겠다는 특성화고 3학년 김모(18세)양은 28일 열린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면접 이미지 코칭을 받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KB국민은행 주최로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오전부터 특성화고 학생들과 군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KB국민은행이 2011년부터 시작해 15회째를 맞는 단일규모 국내 최대의 취업박람회이다. 그동안 누적 방문자 수만 25만명에 달하고, 박람회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구직자가 1만2000명을 넘어 국내 대표 취업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은 전체적으로 좌측에 취업 컨설팅 부스가 자리 잡은 가운데 중앙과 우측에 개별 기업의 취업상담 부스가 위치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학생과 군인들은 바로 중소기업 취업부스로 가기 보다는 각종 컨설팅을 받기 위해 몰렸다. 특히 좌측 컨설팅 코너에는 경품 증정 부스는 물론 우수중소기업들의 잡콘서트, 취업전략 강의 등이 마련돼 학생과 군인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학생들이 면접 이니지 코칭이나 이력서 클리닉에 몰렸다면 군인들은 주로 진로적성검사관에서 자신의 적성에 대해 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전역을 앞두고 있는 이모(28세)씨는 “올해 말에 전역을 하는데 당장 취업하기 보다는 내 적성이나 취업시장에 대한 정보를 듣고 싶어서 나왔다”며 “부대에서 신청을 받아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오전 중소기업들의 취업 부스는 곳곳에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중소기업 한 인사담당자는 “아직 취업상담을 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며 “찾아오는 이들은 주로 입사자격과 급여, 담당업무 등을 질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기반 현장 매칭 시스템’이 많은 구직자들을 중소기업의 취업상담 부스로 이끌었다. 컨설팅관 한쪽에 마련된 현장 매칭 시스템은 구직자가 정보를 입력하면 구직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중소기업을 추천해 취업상담을 유도했다.
이날 행사장에 등장한 GOD의 박준영은 이 시스템을 통해 상담 기업을 배정받고, 중소기업을 찾아 상담에 나섰으나 채용이 거절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준영은 자신의 채용이 거절됐지만 “자신있게 상담에 나서야 한다”고 주위 학생들에게 조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과 군인들은 대부분 행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특성화고 박모(18세)군은 “상담을 받고 왔는데 구체적인 연봉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연봉이 3~4000만원 대라고 들었는데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행사장 채용공고란에 올라온 기업들의 채용공고는 대부분 급여란이 ‘추후 협의’, ‘회사 내규’ 등으로 표시돼 있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이날 구직자들의 취업과 중소기업들의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면접을 본 구직자에게는 1만원의 면접 지원비를 지급했다. 또한 중소기업에는 채용 정규직원 1인당 100만원, 기업당 최대 1000만원의 채용지원금과 최대 1.3%p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번 ‘KB굿잡 취업박람회’가 구인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더 나은 도전과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선도하는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