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현대상선, 산업은행 재무평가 받는다…주채무계열 편입

동원그룹·현대상선, 산업은행 재무평가 받는다…주채무계열 편입

기사승인 2019-06-04 14:22:06

동원그룹과 현대상선이 ‘주채무계열’로 편입됐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 5745억원 이상인 기업진단을 말한다. 이들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집중적인 신용위험 관리를 받게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4일 지난해말 현재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 5745억원 이상인 30개 계열기업군을 ‘2019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집단은 상반기중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평가 결과가 미흡할 경우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해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올해 주채무계열을 보면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동원그룹과 현대상선이 새로 편입되고,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한진중공업이 제외됐다.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은 영업이익 시현,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해 제외됐으며,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출자전환과 계열분리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하며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30개 주채무계열에 제공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지난해말 현재 237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9000억원(1.2%) 감소했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2253.3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1.0%p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신용공여액 상위 5개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그룹, 삼성그룹,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등 이다. 이들의 신용공여액은 116조7000억원으로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의 49.1%에 달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업진단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채무계열 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그간 자금조달 다변화, 해외진출 확대, IFRS 도입 등 대기업그룹의 경영환경이 변화한 것을 반영해 주채무계열 선정→재무구조 평가→사후관리에 걸친 제도 전반을 올해 하반기중 개선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년부터는 기업집단의 총차입금이 명목 GDP의 0.1% 이상일 경우에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다. 그동안은 금융권에서 받은 신용공여액이 전체 금융권 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기업집단만 선정됐다.

또한 개별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실시되던 재무평가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실시되며, 부채비율 300% 미만 구간의 기준점수도 세분화된다.

아울러 채권은행의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채권은행의 주채무계열 정보 수집 및 검증 근거 등을 명확히하고, 채무계열의 부채감축 뿐만 아니라 사업계획과 경영전략 등에도 이행목표를 수립하도록 제도가 개선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이 시장에 안착될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기업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제고되고, 이를 통해 은행의 실물부문 자금중개 활성화, 계열의 체질개선 및 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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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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