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계륵’ 동양에 물리나…유경선 회장 M&A 행보에 ‘부메랑’

유진그룹, ‘계륵’ 동양에 물리나…유경선 회장 M&A 행보에 ‘부메랑’

기사승인 2019-06-05 04:00:00

유진그룹이 인수한 레미콘 업체 ‘동양’이 관련 기업에 ‘계륵’이 되가고 있다. 동양은 레미콘회사이자 옛 동양그룹의 지주사이기도 하다. 유진기업 최대주주인 유경선 회장은 M&A(인수합병)를 통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을 인수해 시너지를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레미콘·건설업종이 침체하면서 동양의 실적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양이 유진기업에 인수된 이후 영업이익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유진기업과 함께 동양에 자본을 출자했던 유진투자증권도 지속적인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이 지난 2016년 인수한 동양은 애초 목표와 달리 실적 부진과 주가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유진기업의 동양 인수로 인해 시너지 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동양은 예상과 달리 실적이 반등하지 않고 있다. 

동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68억원) 대비 89.70% 감소했다. 공식적으로 인수됐던 시기인 2016년(351억원) 대비 98% 이익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는 적자 전환(56억원 손실)으로 돌아선 상태다. 동양의 올해 1분기 어닝쇼크는 주력 사업인 건재(레미콘 제조 및 판매) 부문의 실적 급감, 섬유 부문의 적자 적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재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2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1억8000만원) 대비 92.76% 줄어들었다. 섬유부문은 1분기 10억65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주가도 줄어드는 실적만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유진기업이 동양에 대한 지분을 매입한 시점인 2016년 5월 말 주가는 약 32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당시 주가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1700원(2019년 6월 3일)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동양에 지분을 출자한 유진그룹 증권 계열사 유진투자증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동양에 대해 9억15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3억4300만원, 2017년 114억3800만원에 달하는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기록했다.

유진기업이 인수한 동양은 옛 동양그룹의 지주사다. 동양은 지난 2013년 9월 30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기업 정상화를 위해 동양매직,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를 차례로 매각하고 채무를 변제함으로써 2016년 2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유진기업은 지난 2016년 5월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동양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맺고 최대주주가 된다. 당시 유진그룹은 ㈜동양 2대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10.03%를 972억원에 사들였다. 유진기업의 자회사 유진투자증권, 현대개발과 현대산업도 동양의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유진기업 정진학 사업총괄장(동양 대표이사)은 지난 2016년 3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진기업은 현재 레미콘 시장에서 불안한 1등을 지키고 있지만 동양을 인수하면 전국 레미콘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확고한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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