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인간 기본도리 저버려…균형‧통합 정치하길”

나경원 “文대통령, 인간 기본도리 저버려…균형‧통합 정치하길”

기사승인 2019-06-07 10:58:4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보훈가족에게 책자를 나누어준 사실을 거론하며 “인간의 기본적 도리마저 저버린 모습”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해당 책자에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사진이 수록돼 있다.

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전사자의 모친, 제2연평해전 아내를 초청해놓고서 김정은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줬다고 한다”며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나. 정말 저라도 그분들께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의 현충일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또다시 우리사회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셀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이 잠든 현충원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까지 오른 김원봉을 추겨세웠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신년사부터 전날 현충일 추념사까지 매우 자극적이고 위험한 발언을 해오고 있다”며 “신년사에서는 촛불혁명과 같은 방법으로 경제정책의 기조와 큰 틀을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경제실정 비판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고, 3·1절 경축사, 5·18 추념사에서는 빨갱이·독재자의 후예라는 표현까지 쓰며 매우 적대적인 언사를 표출하기도 했다”고 거론했다.  

이어 “일부로 그런다고 본다. 뭔가 이유가 없다면 대통령이 직접 이렇게 ‘폭탄 발언’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며 “겉으로는 통합을 내걸지만 실제로는 균열을 바라고 대화를 이야기 하지만 갈등을 부추긴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도저히 보수 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한다는 느낌”이라며 “사상 초유로 선거제마저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것도, 제1야당을 완전히 무시하고 외면하는 정치도 결국 같은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정치 갈등을 극대화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논란 뒤에 숨어 각종 좌파정책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록 한 정당의 후보로 지지층의 투표로 당선됐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라며 “대통령은 균형과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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