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의로 독자와 회원들의 환심을 사고 힐링센터 건립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7억원을 받아 챙긴 작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인터넷에 공개 밴드를 개설하고 인문학 강의를 통해 밴드에 가입한 회원들을 속여 7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교부받은 소설가 A(5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인터넷 밴드를 개설, 지난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밴드 회원들을 상대로 인문학 관련 강의 중 힐링센터 건립에 기부금을 납부한 회원들에게 평생 무료이용권과 수익을 배분해주겠다고 속여 7억원의 기부금을 걷어 챙겼다.
A씨의 사기행각을 치밀했다. 그는 거짓을 만들어낸 이력으로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행성 게임을 개발해 큰돈을 벌어 대기업 사위로 들어가 기업체를 운영했다고 속여 밴드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또 해박한 인문학 지식과 현란한 말솜씨로 또 종교적 사명을 받아 사업에 실패할 일이 없다고 현혹해 회원들의 기부금 납부를 채근했다.
또한 그는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 피해자들에게‘투자금’이라는 표현 대신 기부금 표현을 종용하고, 기부금 포기각서를 받아 따로 보관했다.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들은 A씨의 힐링센터 사업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모든 재산을 투자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경찰에서 밴드 회원들에게 기부금은 받았지만 투자금이 아니라며,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설가나 시인 등 작가들이 북카페 등 오프라인 모임에서구독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많은데, 어떤 경우에도 고액의 투자나 기부를 권유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