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내년 5월 오픈할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지원 공간 ‘마포혁신타운’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달라거나, 마포혁신타운이 인력 매칭의 장이 되어 달라는 등의 제안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신용보증기금 마포사옥에서 민병두 정무위원장, 김종석 의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물론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사모펀드운용사(PE),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포혁신타운 착공식을 가졌다.
마포혁신타운은 지상 20층, 연면적 36,259㎡의 규모로 마련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혁신창업 플랫폼이다. 마포혁신타운에서는 스타트업은 물론 정책금융기관과 VC·AC가 함께 입주해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지원을 한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들 관계자들은 착공식과 함께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마포혁신타운이 진정한 의미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간이 되길 바라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프론트원(마포혁신타운)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풍부한 자금소스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 공간이 많은 금융지원을 연결할 수 있는 정보센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원에 이어 제조업 지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는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은 들어갈 공간이 제한된다. 한 지원센터에 입주하기로 했지만 전기 문제로 입주를 포기한 경험도 있다”며 “아파트형 공장처럼 제조업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 공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는 프론트원이 스타트업과 베테랑 인재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주길 원했다. 고 대표는 “스타트업들은 기존에 산업에 종사하던 임직원 분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동안 산업 현장에서 종사하던 임직원분들이 퇴직하고 쉬는 것은 사회의 손실”이라며 “퇴직한 분들이 스타트업으로 들어올 있도록 프론트원에서 가교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박태훈 왓챠 대표는 “(프론트원이) 스타트업의 실폐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간의 주기적인 교류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스타트업 간의 회계·홍보·세무 등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유니콘 기업을 대표해 나온 야놀자의 김종윤 대표는 스타트업을 로켓에 비유해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로켓의 연료통이 구분된 것처럼 스타트업도 제2, 제3의 연료통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플랜A에 이어 플랜B와 함께 다양한 자금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마포혁신타운은 국내에 산재한 창업 네트워크를 하나로 모아,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창업 플랫폼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마포혁신타운에서) 금융‧멘토링 등을 종합지원하고,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하며, 무엇보다 스타트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