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우리가족 SUV로 딱…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시승기] 우리가족 SUV로 딱…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기사승인 2019-06-12 23:19:28

하이브리드 전성시대다. 특히 유럽 수입차 브랜드들이 물량 부족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틈을 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수입차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약 20%로 9년만에 연간 점유율 20% 돌파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논란과 환경규제 강화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가솔린 모델과 성능 차이가 없으면서도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에 있다. 정부의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도 소비자 부담을 줄인다.

하이브리드 대명사는 토요타다. 토요타는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브리드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넓은 공간까지 확보한 한국토요타의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RAV4) 하이브리드 4WD'를 최근 서울에서 강원 춘천 소남이섬까지 왕복 132km 구간 시승했다.

외관은 '크로스 옥타곤(Cross Octagon)' 콘셉트를 적용해 대담하고 강렬한 SUV 이미지 구현했다. 여기에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눈매의 LED 헤드램프와 다각형 디자인의 휠 아치는 모험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무엇보다 널찍널찍한 실내 공간으로 가족용 차량으로 안성맞춤이다. 트렁크 공간은 580리터(ℓ)로 골프백과 여행용 캐리어 6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2열을 접으면 수납 공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또 양손에 짐을 들고도 편하게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 도어' 기능으로 자동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 없이 조용했다. 세단을 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저속구간이나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80~90㎞를 유지하니 계기판 ‘전기모터(EV)’ 모드에 불이 켜졌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EV가 작동했다. EV 모드는 물론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라브4의 최고 출력은 178마력, 최대 토크는 22.5㎏·m다.

울퉁불퉁한 국도나 굽이굽이 꺽어진 도로에서도 유연한 핸들링이 돋보였다. 뉴 제너레이션 라브4에는 토요타의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혁신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이 적용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를 실현해 뛰어난 주행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험로 탈출을 보다 쉽게 할 수 있 ‘트레일 모드(Trail mode)’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가족 SUV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시승 후 연비를 확인하니 14.4km/ℓ를 기록했다. 복합 공인연비가 15.5km/ℓ임을 감안할 때 좋은 않은 기록이지만 꽉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연비 운전을 전혀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판매가는 가솔린 2WD 3540만원, 하이브리드 2WD 3930만원, 하이브리드 AWD 4580만원이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

토요타코리아는 6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모델을 선보인 만큼 월 판매 목표를 작년(180여대)보다 높은 300여대로 잡았다. 

강대환 토요타 비즈니스 유닛 상무는 “검증된 성능과 충실한 옵션을 갖춘 하이브리드를 원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신형 라브4의 트림을 3개로 세분화했다”며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감각의 30~40대 남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월 300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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