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되기도 전에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위비SUPER주거래예금2’의 확정금리형 1년제 기본금리를 연 2.0%에서 연 1.90%로 0.1%p 낮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부터 ‘369정기예금’의 1년제 기본금리를 0.2%p 인하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 금리를 연 1.84%에서 1.81%로 낮췄다. KB국민은행도 ‘KB Star 정기예금’의 1년제 적용 금리를 연 1.84% 수준에서 1.76%로 조정했다.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의 하락이 시장금리 추세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에 따라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금리 인하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은행이 금리인상기에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려 높은 수익을 얻은 반면 금리하락기에는 예금금리를 빠르게 낮춰 소비자들의 편익을 빼앗아 간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말 3.61%에서 지난 4월 3.48%로 0.13%p 떨어진 반면 정기예금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2.17%에서 1.99%로 0.18%p 떨어져 예금금리의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