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이희호 여사 생애 기억하고 그의 유언 실천해야”

이낙연 총리 “이희호 여사 생애 기억하고 그의 유언 실천해야”

기사승인 2019-06-14 09:54:36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예배에서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신 여사님의 생애를 기억하고 남은 우리는 여사님의 유언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신촌 창천교회에서 거행된 장례예배에서 조사를 통해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격랑 한복판에서 가장 강인하게 헤쳐온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사님은) 유언에서도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하나님께서 여사님의 기도를 받아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여사님은 유복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지만, 보통의 행복에 안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여사님은 대학 시절 여성 인권에 눈을 떴고 유학을 마치자마자 여성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바다에 수장될 위험과 사형 선고 등 5차례나 죽음의 고비를 겪었다. 그러나 여사님은 흔들리지 않고 남편이 감옥에 있거나 망명할 때에도 남편에게 편안함을 권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맞게 투쟁하라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사님은 그렇게 강인했지만 동시에 온유했다”며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고, 죄는 미워했지만, 사람은 결코 미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여사님. 우리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난과 영광의 한 세기에 여사님이 계셨던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음을 압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라며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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