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을 통한 은행 이용이 24시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늘어났지만 잣은 서비스 중단은 소비자의 불만을 불러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16일 새벽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전산시스템 확장을 위해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것. 중단 시간은 작업 진행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은행권 모바일뱅킹의 OTP(일회용 비밀번호) 이용이 일시 중단된다. OTP를 이용하는 고객은 자금이체부터 공과급 수납 등 사실상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중단되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오전 12시 5분부터 12시 30분, 2시 5분부터 2시 30분, KEB하나은행은 오전 12시 5분부터 12시 15분, 2시 5분부터 2시 15분에 각각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이밖에 산업은행도 지난달 4일 시스템 교체를 위해 금융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또한 금융공동망 개보수에 따라서도 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한다.
모바일뱅킹의 서비스 중단은 비단 전산시스템 교체나 OTP이용 중단처럼 일시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은행은 전산시스템의 유지보수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매달 셋쨰주 월요일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4시간 동안 모바일뱅킹을 중단하며, 하나은행도 정기적으로 30분에서 1시간동안 시스템을 점검한다. 케이뱅크 역시 매일 5~10분의 서비스 점검 시간을 가진다.
가장 고객의 불만이 높은 것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서비스 중단이다. 일례로 지난달 케이뱅크의 일일 서비스 점검이 예고 없이 2시간 가량 연장되면서 많은 고객의 불만을 불러온 바 있다.
모바일뱅킹의 중단은 고스란히 은행 민원 증가로 연결된다. 지난해 은행권에 제기된 민원은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민원은 ‘전산장애’로, 지난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영향을 미쳤다.
은행은 갑작스러운 정산장애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시스템의 성능 유지를 위해 정기적인 개보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시스템도 정기적으로 백업이나 셧다운이 필요하다”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새벽 시간에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할 경우 공지 등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