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명가’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 지분 투자도 ‘짭잘’

‘IB명가’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 지분 투자도 ‘짭잘’

기사승인 2019-06-15 05:00:00

IB(투자금융)업계의 강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자본을 출자해 수익을 거두는 PI(자기자본 투자)에도 성공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키움증권 유상증자에 따른 전환상환우선주,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한 블라인드 펀드 등에 출자했고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몇 해 전에는 신생 부동산자산운용사에도 직접 지분을 투자해 높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2018년 2월 말 출자한 ‘키움증권 전환상환우선주’의 현재 장부가액은 318억2700만원으로 최초 투자 금액(300억원) 대비 약 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만 22억2700만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2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과 함께 키움증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3552억원 규모)에 참여한 바 있다. 

바이오기업 펀드 투자도 순항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1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 ‘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에 대한 장부가액(19억5500만원) 초기 투자(5억9200만원) 대비 늘어나는 추세다. 이 펀드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블라인드 펀드란 초기 투자 대상을 공개하지 않고 투자자를 모은 뒤 우량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의미한다.

아울러 부동산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부동산 펀드 운용사 베스타스자산운용에 투자해 성공적인 수익(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부동산자산운용사로 주로 오피스를 비롯한 수익형부동산을 매입해 운용하며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우YG타워, 한진중공업 사옥, NH농협캐피탈타워, 홈플러스 평촌점 등을 인수해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7년 이 기업은 메리츠종금증권과 함께 미국 시애틀 랜드마크인 세이프코플라자를 인수했다. 

실제 베스타스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 318억3800만원, 당기순이익 32억2100만원을 거둬 전년(영업수익 150억7900만원, 당기순이익 1억9300만원) 대비 각각 74.66%, 1568.91% 급증했다. 특히 순이익은 약 15배 가량 증가했다. 기업의 재무여력과 수익성 지표를 의미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62.89%로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은 베스타스운용에 7억원을 최초 취득한 뒤 현재 12억2700만원의 장부가액을 남긴 상태다. 

한편 이처럼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수수료 의존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단순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IB도 자기자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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