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의 전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런 CEO는 이날 광둥성 선전시 본사 사옥에서 가진 대담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타격하려는 전략적 결심이 이렇게 큰지, 이렇게 굳건한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런 CEO는 이날 미국 기술 전문가인 조지 길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한 대담에서 미국의 압박에 대비는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화웨이의 현재 처지를 '고장 난 비행기'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는 심장과 연료 탱크는 보호했지만,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보호하지는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런 것이 화웨이의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화웨이가 '불사조'라고 강조했다.
런 CEO는 현재 미국의 압박을 '일부 정치가'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며 미국 기업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싶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런 CEO는 미국은 배울 점이 많은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대 강국으로 화웨이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며 "미국은 매우 긴 역사를 갖고 있고, 짧은 시기 잘못도 한다"고 말했다.
런 CEO는 미국의 제재 충격파 속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감산에 들어가면서 자사 매출이 연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는 올해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 즉 '백 도어' 설치 의혹을 의식한 듯 특히 인터넷 보안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