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0월 시작된 경남 하동군 옥종면의 '행복릴레이 사랑愛보금자리사업'이 1년 8개월 만에 10호 입주를 돌파했다.
하동군 옥종면(면장 강영석)과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윤재희)는 17일 북천면 방화마을 80대 부부노인 가정에 행복보금자리 10호를 마무리하고 입주했다.
행복보금자리 10호에 입주한 이모(87) 어르신은 파킨슨병, 부인 김모(84) 어르신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매우 불편한데다 주택과 외부 이동식 화장실까지 10m가 넘어 화장실 이용이 어렵고 보일러 고장으로 따뜻한 물로 씻을 공간마저 없었다.
이에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4월 16일 열린 제2차 협의체 회의에서 북천면에 장기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옥종면지역사회협의체 위원으로부터 어르신의 어려운 사연을 접하고 심의와 실사과정을 거쳐 행복보금자리 지원대상자로 확정했다.
이후 지난주 초 기초 작업을 시작해 5일간 건축·토목·전기·하수도 분야에 재능을 있는 협의체 위원들이 자신의 생업을 포기한 채 바쁜 시간을 내 욕실 겸용 화장실을 신축했다.
행복보금자리사업은 옥종면과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손을 잡고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거나 새로 지어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주거환경복지서비스 사업이다.
행복보금자리 사업은 2017년 10월 창고 형태의 열악한 주거공간에서 10여 년간 홀로 어렵게 살아온 두방마을 서모(65)씨 집을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2018년 3월 영당마을 지체 장애인 정모(59)씨, 같은 해 5월 원해마을 지체3급 독거노인 정모(76)씨에 대한 행복보금자리 2·3호 사업을 각각 마무리하고 입주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청용마을 지적2급 독거노인 김모(73·4호)씨와 월횡마을 정신2급 독거노인 이모(68·5호)씨, 10월 청수마을 60대 중증질환자 최모(66·6호)씨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선물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근로능력을 상실한 만성질환자인 축포마을 정모(58·7호)씨의 아래채를 허물고 원룸식 행복보금자리를 신축해 입주시켰으며, 4월에는 궁항마을 김모(85·8호) 어르신, 5월에는 회신마을 이모(79) 어르신 가정에 행복보금자리 9호를 제공했다.
특히 행복보금자리 사업은 전기·통신·건축·상하수도·보일러설비 등 주거환경 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19명이 ‘인건비 제로화’를 목표로 재료비 외에 인력은 모두 재능기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입주한 행복보금자리 10호는 인근 북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강재운)와 협업을 통해 공사 첫날 화장실 기초 작업 및 배수로 정비공사에 힘을 보태 봉사의 기쁨이 배가됐다.
옥종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러한 헌신과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우수사례로 선정돼 제13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전국대회에서 영예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이후 전국에서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
윤재희 위원장은 “협의체에 참여하는 위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흘린 값진 땀방울이 10호라는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주거복지 사각지대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재능기부의 귀한 손길을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동=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