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2.4%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낮은 금리 역전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모두 연 2%대로 하락했다.
농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2.48∼3.89%로 5대 은행 중 최저금리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뒤이어 국민은행은 2.48∼3.98%, 우리은행은 2.69∼3.69%, 신한은행은 2.83∼3.84%, 하나은행은 2.84∼3.94% 순이다.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가 2%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변동금리 주담대는 이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3.37∼4.87%, 신한은행은 연 3.40∼4.65%, 우리은행은 3.40∼4.40%, 농협은행은 2.98∼4.49%, 하나은행은 연 2.88∼3.98%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금리 수준이 고정금리 주담대를 뛰어넘는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 이같은 금리 역전현상은 지난해 12월 전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반년가량 지속되고 있다.
금리 역전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고정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연 2.6%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0%대로 하락한 뒤 이달 연 1.6%대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에서는 대출자의 자금 상환 계획에 따라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장기 대출자는 고정금리, 단기 대출자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