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해 보다 소폭(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전망이 불확실한 영향이다.
산업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총 164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2.0% 감소한 규모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2일부터 5월21일까지 7주간 3202개((대기업 360개, 중견 1,208개, 중소 1,6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올해 설비투자 실적은 지난해 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2~3년간 이루어진 설비 증설에 대한 조정이 이루어지며 지난해 설비투자실적이 2017년 보다 11.6%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설비투자 감소가 전망된 것이다.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5년 1.0%, 2016년 0.1%, 2017년 4.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마이너스 11.6%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분야는 올해 설비투자가 조정국면에 진입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가격 인하, 수급 불균형 등으로 지난해 설비투자 축소가 예상됐지만 생산공장 신축으로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가 오히려 증가한 영향이다. 따라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분야도 해외생산 비중증가,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투자 감소가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와 통신서비스 역시 약세가 예상됐으나 연내 신제품 개발 및 5G 서비스 관련 추가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전망치 이상의 설비투자가 시행될 가능성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인 전기·가스·수도업과 부동산업의 경우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확정과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라 회복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설비투자를 제약하는 주 요인은 수요부진과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지목됐다.
조사결과 수요 부진(35.7%)과 불확실한 경기전망(23.1%)이 설비투자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자금조달애로(20.6%)와 기존설비과잉(12.8%) 등의 이유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수요 부진에 대한 부담감으로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경기 불확실성(21.8%)보다 자금조달애로(23.0%)를 더 큰 설비투자의 부진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투자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대기업의 51.3%는 세액공제를 선호한다고 응답하거나 21.7%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46.8%가 정책금융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