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금융투자...해외사업 확대 팔 걷어붙인 증권사

세계로 뻗어가는 금융투자...해외사업 확대 팔 걷어붙인 증권사

기사승인 2019-06-21 04:35:00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사업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증권사들이 점차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 당국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4개 증권사가 13개국에 진출해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들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점포는 현지법인 47개와 사무소 15개다.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1억 2280만달러(1351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55.7% 증가했다.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들은 점차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은 괄목할만한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은 홍콩과 중국,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 6개와 중국과 영국에 사무소 2개를 두고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의 6개 현지법인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9억원 대비 327.6% 급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의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며 “남은 2~4분기에도 해외법인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과 영국, 인도 등에 소재한 현지법인 12곳과 중국, 베트남에 사무소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법인 실적도 좋았다. 미래애셋대우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3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8억(11%) 증가했다. 홍콩과 런던, 인도, 미국에 진출한 현지법인의 실적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삼성증권도 현지법인 3곳에서 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7억원 대비 28.6% 증가한 수치다. 삼성증권은 홍콩과 미국, 영국에 3개의 현지법인을, 중국과 일본에 사무소 2개를 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해외 시장 진출 및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야심 차게 진출했던 중국 시장에서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증권사들이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이미 베트남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자본시장 규모 확대에 발맞춰 다른 증권사들도 사업 확대 및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에 하노이 소재 온라인 증권사인 HFT증권을 인수했다.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해당 증권사에 2200만 달러의 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기업금융 자격 취득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안타증권도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현지 법인을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해외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다. 해외 각국의 경제 사정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식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금융사에 엄격한 금융법과 규제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국내 자본시장법에서는 자기자본 3조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업자가 지분 30% 이상인 해외 계열사에 신용공여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에서 난항을 겪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법인에 자금을 대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외에는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거래 및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자금 조달이 편해야 하는데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베트남 브엉 딘 후에 경제부총리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에서 열린 국내 금투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국내 증권사 대표들을 만났다. 후에 부총리는 베트남 투자 확대를 요청하며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그는 “베트남에는 인프라 투자수요만 1년에 180억에서 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수요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 투자 규모를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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