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10곳 중 3곳…음식·숙박업은 절반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기업 10곳 중 3곳…음식·숙박업은 절반

기사승인 2019-06-21 09:30:53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 10곳 중 3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음식·숙박업은 10곳 중 5곳 이상이 이자 낼 돈도 벌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의 '2019년 상반기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 감사를 받은 공시 기업 2만1213곳의 지난해 채무 상환능력 등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32.1%에 달했다. 이는 2017년보다 2.4%p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2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갚아야할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지표값이 1보다 작으면 벌어들인 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6.3)보다 0.4 하락한 5.9를 기록했다. 삼성이나 LG와 같은 전기·전자 업종을 빼고 나면 평균치는 3.9로 더 떨어진다. 중소기업 이자보상배율도 평균 2.5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을 보면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이 더 많았다. 특히 음식·숙박업이 57.7%로 가장 높았고 조선(54.9%), 부동산(42.7%), 해운(39.8%), 자동차(37.8%) 등의 순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3년째 1에 못 미친 '한계기업'도 0.4%p 늘어난 14.1%에 달했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미중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더 악화돼 올해 매출이 평균 3%p 하락할 경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3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의 비중도 32.1%에서 38.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각 금융기관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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