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은행의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가계부채는 154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2016년 매 분기 10% 안팎을 보이던 증가세가 2017년부터 줄기 시작해 4%대까지 감소한 것이다.
다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8.1%(추정치)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p 상승했다. 이는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실제 지출할 수 있는 돈보다 빚이 더 많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8.1%로 1년 전(46.0%)보다 2.1%p 올랐다. 한은은 최근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가구 가운데 고위험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3월 기준 2.7%(29만 8000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p 감소했다.
한은은 고위험 가구가 보유한 주택의 가격과 처분가능소득이 모두 15% 감소할 경우 비중이 2.7%에서 5.7%(101만 8000가구)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