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해외시장 최강자 ‘우뚝’...서유럽 진출 잇단 쾌거

SK건설, 해외시장 최강자 ‘우뚝’...서유럽 진출 잇단 쾌거

기사승인 2019-06-24 13:28:07

SK건설이 강점을 보유한 사업분야과 연계해 영국, 벨기에 등 서유럽 시장에서 연거푸 수주에 성공하며 해외건설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서유럽 시장은 국내 업계에서 좀처럼 뚫지 못했던 곳이라 의미가 크다. 수익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는 평가다.

SK건설은 올해 첫 개발형사업을 영국 런던에서 따냈다. 서유럽 지역에서 최초로 수행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이다. SK건설은 런던교통공사(TfL)에서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은 맥쿼리(호주), 신트라(스페인), 애버딘(영국), 밤(네덜란드)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의 리버링스 투자지분은 10%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0억파운드(1조5000억원) 규모다.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스페인), 밤 누탈(영국)과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건설은 지분은 20%다.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착공에 돌입해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부터 리버링스가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운영기간 중 런던교통공사가 매월 확정수입을 지급하는 AP방식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SK건설은 영국에 이어 벨기에에서도 PDH 플랜트 FEED 수주(약 170억원)에 성공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서유럽 PDH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PDH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SK건설은 글로벌 화학 기업인 이네오스와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PDH 플랜트 건설을 위한 FEED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연산 75만톤 PDH 플랜트의 FEED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은 약 12개월 동안 FEED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FEED 이후 추가 발주되는 약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규모 본공사(EP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가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도 참여한다. FEED 단계부터 상업 가동 기간까지 사업 전 단계에 있어 축적된 PDH 플랜트 운영 노하우를 별도의 계약을 통해 이네오스에 전수할 계획이다.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는 향후에도 양사가 가진 우수한 역량을 결합해 발주처에 프로젝트 개발부터 투자, 설계, 운영·관리까지 최적화된 통합서비스를 제안하는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 SK어드밴스드, 이네오스 등 3곳은 PDH사업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긴밀히 협의해 왔다. 이네오스는 이미 올해 1월 서유럽 지역에 PDH 공장을 포함해 총 30억유로(약 4조원) 규모의 초대형 신규 설비 투자를 공식 발표했다.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는 각각 뛰어난 FEED 및 EPC 수행능력과 축적된 PDH 운영 경험을 통해 이번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선진 유럽시장에 첫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및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구 쿠키뉴스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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