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 대부’ 이현세 “웹툰 시장, 돈 벌 수 있는 콘텐츠만 생산… 소재 다양성·작가 정신 없어”

‘만화계 대부’ 이현세 “웹툰 시장, 돈 벌 수 있는 콘텐츠만 생산… 소재 다양성·작가 정신 없어”

기사승인 2019-06-26 11:41:36

만화계 대부로 불리는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교수가 “현재 웹툰 시장은 돈을 벌 수 있는 콘텐츠만 만들어지고 있다”며 작가정신과 소재의 다양성 실종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1978년 베트남 전쟁을 다룬 만화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만화계에 첫 데뷔했다. 이후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발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 전국적으로 ‘만화 붐’을 불러일으킨 이현세 교수는 이후에도 ‘아마게돈’·‘폴리스’ 등의 히트작을 발표했다. 현재는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직 역임과 매년 여름 만화 창작 캠프 ‘지옥 캠프’를 운영하며 후배 양상에 힘쓰고 있다.

이현세 교수는 “장래희망으로 웹툰 작가가 손꼽힐 만큼 만화에 대한 관심과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그저 돈을 벌 수 있는 콘텐츠만 생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만화를 문화가 아닌 경제적 효과를 내는 ‘산업’의 측면에서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웹툰 시장은 인기 있는 만화가 좋은 만화로 평가 받는 구조”임을 지적했다. 이에 “조회수대로 광고료가 나오고 인기 순위가 결정된다”며 “때문에 소재의 다양성까지 실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세 교수는 “작가정신과 치열한 투쟁 정신도 없어져 걱정”이라며 관련 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교수는 웹툰 시장에서의 ‘플랫폼과 작가 사이의 불공정한 계약 문제’도 언급했다. “미성년 작가의 경우 플랫폼에서 저작권을 편취하는 사례도 많다”며 협회에서 표준 계약서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급하게 계약을 하고 난 뒤 문제가 생기면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기 전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현실”이라며 “협회의 표준 계약서에 준해 계약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빨갱이’로 낙인 찍혔던 어린 시절과 색약 판정을 받은 사연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