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토피 환자마다 다른 원인, 유형 알고 치료해야

[칼럼]아토피 환자마다 다른 원인, 유형 알고 치료해야

기사승인 2019-06-27 15:24:24

<사진=손상현 원장, 프리허그한의원 창원점 제공>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의 평소 생활환경과 습관의 영향으로 나타나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는데도 아토피가 나타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30대 직장인 이혜선씨(가명ㆍ창원) 역시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첫째 자녀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던 아토피증상이 둘째에게만 발생했다고 토로한 이 씨. 그녀는 똑같은 집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지냈는데 왜 둘째만 아토피가 생긴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원인 치료를 중시하는 한방에서는 아토피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따라서 서로 같은 생활환경에서 생활하더라도 개인의 체질이나 몸 상태에 따라 아토피증상이 나타나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아토피는 인체 조절력을 넘어서는 과잉 열이 생성되어 면역의 불안정을 초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생명 유지를 위해 우리 몸은 대사 과정을 거치는데 그 과정에서 열은 누구나 발생하며 체온 유지를 위해 열은 꼭 필요하다.

다만 이런 열이 환자의 체질이나 생활습관에 의해 과잉 발생되거나 체온 조절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아토피 체질을 가진 사람은 일반 사람과 똑같은 스트레스, 음식,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아토피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토피는 연령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나고 증상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서 아토피원인과 발생 과정이 다른 경우도 있다.

보통 아토피치료를 진행할 때 오직 가렵고 진물이 나며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증상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 개인의 증상과 체질 등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처방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아토피라 할 지라도 환자마다 발생 부위가 다르고 원인이 다양한 만큼 한의학적 관점의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유아아토피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아토피는 얼굴, 몸통, 팔다리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다. 사춘기 이후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급성으로 악화되는 경우 전신으로 증상이 번지고, 성장이 왕성한 시기인 만큼 전신에 열감이 두드러지는 것도 특징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얼굴에 발생하는 아토피는 소화기 문제가 크게 작용하며 특히 볼 주위에 아토피가 심한 유형은 식탐이 많은데 비해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또한 얼굴아토피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눈이나 입 주변 등 국소 부위에 나타나며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원인이 된다.

하체 쪽 증상이 심한 경우는 장내 독소와 하체 순환력의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 하체 쪽 아토피증상과 함께 장 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으로 대변 상태가 좋지 않거나 복부비만을 동반하기도 하며 순환개선을 위한 치료와 적절한 운동과 음식 관리가 병행된다면 순환력이 좋아지면서 증상이 진정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이나 발 등 말초 부위의 아토피는 우리 인체의 가장 끝 부분에 위치한 만큼 말초 순환력의 저하가 원인이 된다. 말초 순환의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궁, 소화기, 부신, 자율신경계 등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에 환자의 특성 파악을 우선으로 그에 맞는 치료 설계가 필요하다.


글. 프리허그한의원 창원점 손상현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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