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편과 수익성 강화 등 경영 정상화를 통한 연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 확대 등 정관 개정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주총에서는 유병률 전 인천공항에너지 사장이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날 정관 개정으로 아시아나의 발행 가능 주식 총수는 4억주에서 6억주로 늘었고, 5000억원이던 CB 발행 한도는 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정관 개정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CB 매입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약속된 자금을 지원받으려면 정관변경이 필요해 이번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확대한 것은 앞으로 매각 과정에서 신주 발행 등에 대비한 조치다.
한창수 아시아나 사장은 "CB 발행 한도 확대로 1000억원이 더 들어오면 아시아나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각을 위한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음달 매각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연내 매각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 1일부로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를 도입하는 등 매각을 앞두고 수익구조 개편에 나섰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퍼스트 클래스보다 평균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기내식을 비롯해 기용품, 무료 위탁수하물 등을 현재 비즈니스 클래스와 동일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노선 운휴 계획도 일부 조정한다. 7월 8일부로 비수익 노선이던 인천~하바로프스크, 인천~사할린에 이어 인천~델리 노선을 운휴한다. 기존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노선을 9월 운휴 계획이었으나, 인천~델리 노선을 추가로 포함해 조기 운휴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휴 개시일 인근 해당 노선 예약 승객들에 대해 ▲예약 변경 ▲전액 환불 ▲타항공사편 제공 ▲여정 변경을 수수료 없이 제공할 계획이다.
단순히 재무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정비 투자를 확대해 안전운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안전운항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기 기단 재정비 ▲20년 이상된 경년 항공기 집중 관리 ▲정비 부품 투자 확대 등의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장기적으로 기단을 재정비한다. 2023년까지 A350 19대, A321NEO 15대 등 34대의 최신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경년 항공기를 19대에서 2023년 10대(여객기 2대, 화물기 8대)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체 항공기 중 경년 항공기의 비중을 현재 23%에서 13%로 줄인다. 동시에 경년 항공기 정비 시간 및 정비 인력을 추가해, 경년 항공기를 보다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단기적으로는 2019년 정비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예비 엔진 10대 추가해 총 44대 확보, 엔진 부품 추가확보, 신기종 예비 부품 추가 확보는 물론 특히 해외 공항에서 결함 발생시 긴급 자재 지원을 위한 해외지점 부품 지원 확대 등 각종 항공기 부품 확보를 위해 올해만 68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