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대대표 등 여자 지도부이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경기 회복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상조 실장은 추경 및 내년 예산과 관련해 국회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해찬 대표는 28일 국회를 예방한 김상조 신임 청와대실장을 만나 “정책을 실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경중’과 ‘선후’를 잘 가리고, ‘완급’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이를 얼마만큼 조화롭게 하는가가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김 실장은 “혁신적 포용국가를 완수하기 위해 정부가 일관되게 가면서도, 동시에 환경 변화에 맞춰 여러가지 유연성을 갖고 정책을 보완하고 조정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정부에서 세심하게 다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여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시면 그것을 정책에 반영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여당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안과 다음 주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내년도 예산 등 3가지가 정부의 정책 방향을 국민에게 알릴 중요 요소다. 재정의 적절한 규모 못지않게 예산이 한국 경제의 장기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충실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실장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성엽 평화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도 예방했다. 야당 지도부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김 실장의 취임을 두고 재벌잡으려고 온 것 아니냐, 기업 다 죽이려고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김 실장은 기업과 경제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기대 또한 크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로 잡지 못했거나 오히려 그 연장선상에서 잘못된 경제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계속 어려워지는 경제를 직시하며 경제난의 원인 찾아야 한다.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재정 확대 정책만 외친다면 우리 경제는 골병이 든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실장은 “무엇보다 경제활동의 주체인 기업들이 먼 미래의 경제활동 기획을 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혁신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데 있어 법 제도적 환경으로서의 공정경제가 같이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래의 경제 질서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공통분모를 만들 수 있도록 국회가 방향성에 대해 잘 협의해달라”며 내년 예산안 심의에 있어 국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