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은 2일 “사람 중심의 혁신을 지향할 때에만 그 혁신이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당부했다.
허 행장은 이날 7월 정기조회사를 통해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바로 기술만 이야기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을 강조했다.은행산업의 대격변기를 맞아 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의 행장이 혁신의 근본은 '사람'이라고 강조한 것. 허 행장은 “KB국민은행의 지향점은 ‘디지털만 잘하는 은행’이 아니라 ‘디지털도 잘하는 은행’”이라며 “모든 고객이 디지털로만 거래하는 은행이 아니라, 디지털이든, 기존 방식으로든 고객이 더 나은 경험을 제공받는다고 느끼게 해주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면채널의 강점은 유지하고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면과 비대면의 균형잡힌 ‘양 날개’로 더 높고, 멀리 날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허 행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의 대표주자를 혁신 금융 서비스 1호 사업에 선정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기반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로 꼽았다. 또한 손바닥 정맥 인식 한번으로 통장, 도장, 비밀번호 없이 창구출금이 가능한 ‘손으로 출금 서비스’도 노령 고객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을 배려한 사람 중심의 디지털로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로 간결하고 시원해진 단말환경이 구현되면, 모든 업무가 빨라지고 마감과 서류정리 같은 반복적인 일에서도 해방될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람 중심의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과 직원이 모두 즐겁고 편리한 경험을 하는 KB를 만들어 가자”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허인 행장은 이날 올해 상반기 인사분야에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 기술들을 적용하고, 양성평등의 환경조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