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 난방공사 방만 운영 때문”

감사원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 난방공사 방만 운영 때문”

기사승인 2019-07-02 17:09:17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경기 고양시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원인이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의 방만한 관리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감사원은 2일 ‘열수송관 안전관리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2월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 이후 국내에 설치돼 운영 중인 온수관 시설 안전성, 점검 및 관리 체계를 점검해 안전 저해요인을 발굴해 개선할 목적으로 지난 3월 실시됐다.

감사 결과 난방공사는 온수관 누설 등에 대한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갖춰놓고도 이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다. ‘열배관 감시 시스템’은 열 수송관 보온재 내부에 감지선을 설치, 누수 등의 이유로 감지선이 끊어지면 이상 신호가 울리게 돼있다.

그러나 난방공사는 특정 감시구간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도 손상된 관로를 복구하지 않거나 이 구간의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아예 ‘미감시’ 구간으로 분류해 사실상 감시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8623개 구간 중 26%에 달하는 2245개 구간이 감시시스템으로도 이상 여부를 감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난방공사는 또 온수관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도 졸속으로 진행했다. 난방공사는 지난 2010년 7월 온수관 잔여 수명 평가 작업을 실시하기 위해 샘플 24개를 만들어 독일에 있는 전문연구소에 의뢰했다. 

독일의 연구소는 24개 샘플 중 11개의 기대수명(사용기간+잔여수명)이 40년 이하로 나왔다. 또 일부 샘플은 2018년 이전에 수명이 종료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맞춰 온수관 교체 등 후속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평가 담당 직원은 2년 뒤인 지난 2012년 10월 연구소 평가결과를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기대수명이 높게 나오게끔 방법을 바꿔 재산정했다. 감사원은 “공사가 자체적으로 열 수송관 기대수명을 40년으로 평가했지만 확인 결과 일부 기대수명은 설계수명인 30년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난방공사 사장에 온수관 감시시스템에서 감지되는 이상 지점에 대한 보수를 실시하고 장기 사용된 관로의 잔여 수명을 합리적으로 평가한 뒤 이를 교체하는 등 온수관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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