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동북아외교 정책에 대해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문 정부가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할 국가로는 미국과 북한을 가장 선호했다. 반면 일본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으로 최근 정치·경제 분야에서 갈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6월 29일~7월 1일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의 동북아외교’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6%가 ‘잘함’(매우잘함 33.5%, 잘하는 편 20.0%), 40.8%가 ‘잘못함’(매우 잘못함 26.1%, 잘못하는 편 14.7%)이라고 대답했다. ‘잘모름’은 5.6%다.
지역별로는 긍정평가의 경우 광주·전라(긍정 71.1%, 부정 23.0%)가 가장 높았고 서울(긍정 58.4%, 부정 37.6%), 경기·인천(57.5%, 36.2%), 대전·세종·충청(47.2%, 45.3%) 순이다. 부정평가는 대구·경북(긍정 38.7%, 부정 53.4%), 부산·울산·경남(47.1%, 50.3%), 강원·제주(37.0%, 54.9%)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긍정 46.3%, 부정 49.1%)를 제외한 19~29세(56.5%, 34.8%), 30대(56.4%, 36.0%), 40대(61.9%, 35.0%), 60세 이상(49.3%, 45.8%)에서 ‘문재인 정부 동북아외교’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긍정 49.4%, 부정 46.6%)과 여성(57.7%, 35.1%) 모두 긍정평가가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진보와 보수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긍정 91.2%, 부정 6.1%) 및 정의(77.1%, 15.1%)·민주평화당(56.0%, 44.0%) 지지층은 긍정평가를, 자유한국당(13.3%, 84.0%)과 바른미래당(12.8%, 86.1%) 지지층은 부정평가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할 국가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미국(56.3%)을 꼽았다. 이어 북한(20.6%), 중국(7.3%), 러시아(4.2%) 순이다. 최근 한국에 대한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한 일본의 경우 응답자의 2%가 우호관계를 맺어야 할 국가로 선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주·전라 지역과 정의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미국’을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할 국가로 선택했다. 광주·전라(미국 35.4%, 북한 37.8%) 지역과 정의당(미국 29.4%, 북한 40.6%) 지지층의 경우 북한을 미국보다 친해져야 할 국가로 꼽았다.
최근 수출통제 등 경제보복 조치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한일관계’의 회복을 위해 시급히 해결야 할 문제로는 과거사의 반성 및 배상(49.1%), 경제(28.8%), 독도영유권(8.4%) 등을 꼽았다.
다만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과거사 반성 및 배상(72.2%)을,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경제 문제(50.9%)를 가장 우선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미중무역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배제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응답자의 35.6%가 ‘미중합의 전까지 입장을 유보해야 한다’라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미국의 요구 수용’ 27.8%, ‘개별기업의 결정에 맡김’ 25.4%, ‘잘모름’ 11.1%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30%+휴대전화 7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다. 표본수는 1001명(총 통화시도 3만8347명, 응답률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9년 05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