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못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셨다.”
박세리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설해원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29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눈 내용을 전했다.
박 감독과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은 깊다.
박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골프를 좋아하고 골프장도 소유하셨다. 소유한 골프장에서 LPGA 대회도 열렸다. 현역 선수와 라운드를 할 만큼 골프를 좋아하신다. 나와도 현역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이어 “그때를 회상하면서 현재 한국 선수의 기량을 궁금해 했다. 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못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셨다”고 털어놨다.
PGA 투어와 달리 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최정상급이다.
지난 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1위 박성현을 비롯해서 10위권에 4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반면 미국 선수는 3위 렉시 톰슨, 10위 넬리 코다 2명 뿐이었다.
박 감독은 “은퇴 후 내 모습을 본 것을 좋아하셨다. 함께 골프를 치자고 하셨는데 지금 자리에 계시니 가능할지 모르겠다. 워낙 좋아하시니 언젠가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리는 레전드 매치에 호스트 자격으로 참가한다. 레전드 매치에는 박 감독을 비롯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줄리 잉스터(미국) 등 4명의 레전드와 박성현(솔레어), 렉시 톰슨,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이민지(호주) 등 현역 선수 4명이 함께한다.
그는 “레전드끼리 각 나라에서 기부활동을 하는 스페셜 이벤트가 어떨까 생각했는데 은퇴 선수, 현역 선수들이 흔쾌히 응해서 감사하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여자 골프의 역사가 다시 쓰이지 않겠나 싶다. 골프가 한 발 앞서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