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재생에너지로 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재생에너지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전환포럼은 7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평창 라마다 호텔에서 ‘제1기 에너지전환 청년프론티어 1기’ 오리엔테이션에서 ‘덴마크의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심지연 주한덴마크대사관 선임상무관(에너지환경분야)은 “덴마크는 과거 1960년대 석유와 석탄의 99%를 수입에 의존한 국가”라며 “덴마크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해 재생에너지에 집중한 결과 현재 관련 일자리만 7만개를 창출했으며, 국가 총 수출액의 약 12%가 관련 기술 및 서비스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연 선임상무관은 덴마크의 에너지 정책 사례를 설명하면서 사회·정치적 대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999년 덴마크 의회에서는 스웨덴을 포함한 이웃 국가와 시민사회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불신이 커지자 전력시장개편에 대한 협의(전력시장 자유화, 신재생에너지 육성, CO2 절감 등)를 시작으로 2012년 9개 당으로 이뤄진 덴마크 의회가 에너지 협의(Energy Agreement)라는 정치·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9개당은 협의안에 ▲2020년까지 풍력발전으로 전체 발전 비중의 50% 충당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50% 및 전기 소비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 ▲2050년 이후 탈화석연료 사회 달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며 “협의안에서 볼 수 있듯이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뀌지 않는 에너지 협의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정책의 안정성과 추진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사무관은 재생에너지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려면 다양한 부처 간 역할 분담과 조율,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덴마크에서 해상풍력 발전 입지계획을 세운다면 모든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계획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다양한 부처 간 협력이 진행된다”며 “실제로 ▲에너지 기후 전력부(해상풍력 자원) ▲송전망운영사(TSO) 및 지역 계통망운영사 ▲환경농림부(자연환경 및 어업) ▲국토교통부(해상 안전)국방부(해군 관련 이슈) ▲문화부(시각적인 면) ▲풍력산업계 및 개발연구소 등 모든 부처가 협력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한국은 계획 입지(덴마크의 입지계획) 자체가 없다”며 “이러한 결과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양국의 풍력발전 준공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이다. 덴마크는 풍력발전단지 인허가가 34개월이면 끝나고, 준공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반면에 한국은 허가를 받아야 하는 관계기관만 최소 10여개가 넘고, 한 풍력단지의 경우 준공까지 최대 10년이 걸렸다. 속도감 없는 에너지 전환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 사무관은 한국과 덴마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현장 질문에 “덴마크가 한국보다 풍력발전 운용 환경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한국은 태양 빛(태양광)에 있어 재생에너지가 발달한 유럽 각국과 비교해도 태양광을 하기에 분명 좋은 환경”이라며 “한국이 신재생에너지를 하면 국가경쟁력이 저해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재생에너지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 분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에 출범한 청년프론티어 1기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모여 재생에너지를 통해 한국의 밝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출범됐다. 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BigWave)가 공동 주최하고 에너지전환포럼이 주관, 산업부, 환경부,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 서울특별시가 후원한다.
청년프론티어 1기 학생들은 이달부터 오는 8월말까지 개인 및 팀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에너지전환 과정의 어려움 중 풍력발전을 주제로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확인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