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2분기 순익 '4조원' 육박…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방긋'

은행주, 2분기 순익 '4조원' 육박…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방긋'

기사승인 2019-07-05 05:00:00

은행권 상장사 2분기 실적이 4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한진중공업 충당금이 실적을 결정할 중요한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은행권 전체적으로 2500억원 내외의 충당금 환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은행권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96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컨센서스가 9763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KB금융(9432억원), 하나금융(6456억원), 우리금융(5850억원), 기업은행(4517억원), BNK금융(1708억원), DGB금융(1000억원), JB금융(963억원) 순이다.

지난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해 보면 BNK금융의 순익이 7.6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고, 기업은행(6.46%), 신한금융(2.97%), 하나금융(0.30%)도 컨센서스가 실적 상승 추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 초 금융지주로 전환한 우리금융의 실적은 지난해 우리은행과 비교했을 때 18.31% 하락할 것으로 나왔으며, DGB금융(-9.99%), JB금융(-2,00%), KB금융(-0.38%)도 실적 하락이 예상됐다.

2분기 은행권 실적을 결정할 중요한 일회성 요인으로는 한진중공업 충당금 이슈가 발생했다. 산업은행과 채권은행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자본잠식을 해소하기로 하면서 은행 전체적으로 약 2500억원 내외의 충당금 환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 것.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은행권의 한진중공업 전체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약 3850억원으로, 이중 75% 가량이 환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별로 충당금 환입 예상 규모는 우리금융 900억원, 하나금융 750억원, KB금융 560억원, 신한금융과 BNK금융 140억원 내외 수준이다.

한편 컨센서스 기준으로 볼 경우 신한금융의 은행권 ‘리딩금융그룹’ 수성은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실적과 컨센서스를 합한 상반기 순익 예상치는 신한금융이 1조9421억원, KB금융은 1조7891억원으로 1530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신한금융이 올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의 전망치마다 차이가 존재해 이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나금투는 KB금융의 2분기 실적을 9750억원으로 추정해 신한금융(9410억원)의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KB금융의 희망퇴직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신한금융과 발생한 격차를 2분기부터 좁혀 나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1분기 실적과 컨센서스의 합은 1조1995억원으로 두 금융사가 모두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2분기 은행 추정 순익은 4.0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은행 전체적으로 약 2500억원에 달하는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의 영향도 있지만 P(NIM)와 Q(대출성장)가 모두 선방하고, 대손비용률도 0.20%에 그쳐 1분기의 낮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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