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현대중공업, 두산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협동로봇 시장을 정조준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정밀기계, 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는 작업자의 일을 돕는 협동로봇 산업 글로벌 영토확장을 위한 세계 각국의 기업과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투자에 나선 협동로봇은 신체 끼임 사고와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작업을 근로자 대신 수행한다. 이를 통한 업무효율 극대화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급성장하는 추세다.
실제 미국 벤처캐피털 리서치 회사인 루프 벤처스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억8000만달러(1조5725억원)에서 오는 2025년 92억1000만달러(10조4947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3월 국내 업계 최초로 협동로봇을 출시하며, 최근에는 한국, 중국, 동남아, 유럽, 미주,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인도 IT기업 위프로(Wipro)와 현지 시장 대리점 계약 및 협동로봇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사는 한화정밀기계의 협동로봇 제조, 개발 기반과 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회사인 위프로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양사 간의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화정밀기계는 위프로와 함께 인도 내 대리점을 선점해 현지 판매망을 구축하고, 향후 위프로가 추진하는 여러 제조업체 공정 자동화 사업을 한화 협동로봇 기반으로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한화정밀기계는 전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의 36%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도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 뮌헨에서 독일·영국·프랑스 등 유럽 대리점 6개사와 유럽지역의 협동로봇 공급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포함한 전 세계 제조용 로봇시장의 36.1%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지난해 12월 중국 쑤저우에서 중국 최대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보존그룹의 링호우사와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쑤저우를 비롯한 중국 동남부는 현재 ‘3C(컴퓨터·통신·소비자 가전) 산업’의 전초기지다. 두산로보틱스는 이 지역에서 링호우와 손잡고 협동로봇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 점유율 1위 기업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협동로봇 경쟁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디자인한 협동로봇이 국내 로봇 중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9` 제품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로봇 제품이 제품 디자인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은 2014년 독일 쿠카(KUKA)의 협동로봇 이후 두 번째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협동로봇(YL012)은 초경량 몸체로 중량을 최소화하고, 얇은 곡선형 디자인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주최 측으로부터 인간 친화적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금번 수상은 현대로보틱스 협동로봇의 안전성·효율성을 디자인을 통해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인간 친화적인 제품으로 급성장할 협동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