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주 목적의 해외 송금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로 이주하는 국민이 캐나다로 이주하는 국민의 4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부동산투자 역시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를 5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KEB하나은행의 실제 송금 및 환전 서비스 이용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해외이주 목적의 송금 가운데 55%를 차지하며 가장 비중이 높은 해외이주처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송금금액도 49만7000달러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해외이주 송금 비중이 높은 국가는 말레이시아로 전체의 30.1%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12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1인당 평균송금금액은 26만8000달러로 말레이시아의 2배에 달했으나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불과했다. 뒤이어 필리핀(2만1000달러, 4.7%), 호주(44만달러, 1.6%), 영국(18만9000달러, 0.7%) 순이다.
해외이주 송금은 주로 40대(39,9%)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50대(23.5%), 30대(14.5%), 60대(12.2%), 70대(7.9%) 순서로 이용 빈도가 감소했다.
해외부동산투자를 위한 송금 역시 미국이 31.9%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있는 투자처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가 24.9%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으며, 베트남(21.6%)이 말레이시아를 바짝 추격했다. 이밖에 캐나다(8.1%), 필리핀(5.9%), 태국(4.8%), 영국(2.9%) 순이다.
1인당 평균 해외투자 송금의 규모를 보면 미국이 97만7000달러로 영국(65만1000달러)과 캐나다(50만4000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말레이시아(12만9000달러), 베트남(15만7000달러), 태국(11만2000달러) 등은 11만~15만달러 정도의 투자규모를 보였으며, 필리핀(4만5000달러)에 대한 투자는 여타 국가대비 규모가 다소 적은 모습을 보였다.
해외투자 송금은 40대와 50대가 각각 32.2%, 32.5%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60대(16.6%), 70대(10.7%), 30대(7.4%) 순서를 보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